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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펠릭스는 1543년 말에 카푸친으로 들어갔다. 그때가 28살이었다. 펠릭스는 결코 충동적으로 입회를 결정하지 않았다. 그의 성소는 서서히 발전했다. 펠릭스가 어렸을 때, 그의 사촌이 사막의 교부들의 삶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교부들의 놀라운 참회생활에 어린 펠릭스의 마음은 불타올랐고, 언젠가 자신도 그들처럼 되리라고 마음 먹었다.
  
  어느 날, 밭에서 일을 하다가 펠릭스는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다. 구약의 사무엘처럼 펠릭스는 물었다. "무엇때문에 부르십니까?" 목소리의 주인공이 대답했다. "나는 주님의 천사다. 나는 네가 주님을 섬기기를 원한다." "주님께서는 제가 어디로 가기를 원하시는지요?" 펠릭스가 묻자 천사가 대답하였다. "프란치스칸들에게 가기를 원하신다! 네오네사로 가거라. 그곳에서 그들을 만날 것있다."
 
  그래서 펠릭스는 네오네사로 떠났다. 그곳의 카푸친 수호자가 펠릭스의 사연을 듣고는 관구대리형제에게 가보라고 했다. 하지만 펠릭스는 그 형제를 만날 수가 없어서 농장으로 되돌아와야만 했다. 펠릭스는 천사의 메세지를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하지 못했을뿐더러 바람 맞는 것에도 익숙치 못했다.
 
  천사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카푸친들이 설립한 수도회가 있는 리체로 가라고 했다. 그곳으로 갔지만 그는 또다시 아무도 만나지 못했고 다시 농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펠릭스는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한 아우구스티노회 수사가 있었는데, 아마도 펠릭스의 친척이었을 것이다, 그가 아우구스티노회에 들어올 것을 제안하자 펠릭스가 대답하기를, "카푸친이 아니라면 차라리 수도자가 되지 않겠습니다." 
 
  이번에 펠릭스는 치타두칼레 카푸친을 방문했다. 그곳 수호자는 펠릭스를 교회로 데리고 가서 주님께 길을 알려주십사 기도하라고 했다. 피를 흘리며 수척한 모습으로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계시는 예수님 앞에 펠릭스는 무릎을 꿇었다. 그때 문득 그는 예수님이 겪으신 모든 고통을 영적으로 느꼈는데, 이는 지금껏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었다. 펠릭스는 숨이 끊어지는 예수님의 참혹한 울부짖음이 듣는 듯 했다. 눈물이 쏟아졌다.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음을 느끼며 그분의 영원한 고통의 신비속으로 온전히 빠져들었다. 시간 감각을 모두 잃있다. 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수호자가 교회로 돌아왔는데, 젊은 청년이 아직도 그곳에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더욱이 그는 연신 눈물을 훌쩍이고 있었다. 수호자가 말했다. "내 아들아, 여기서 뭐하고 있느냐? 아직도 여기 있었더냐! 힘 내거라. 널 받아 주겠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홀로 고통받지 않으실게야. 네가 그분을 도와 십자가를 함께 짊어질테니."

- The Capuchin way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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